무엇인가
주소록을 도구로 만든 두 산업은 출발점이 다르다. 개인 CRM 은 영업 CRM 의 문법(인물 카드·상호작용 로그·"마지막 연락 후 며칠")을 지인 관계로 옮겨 2010년대 후반에 자리 잡은 젊은 범주다. 족보는 반대로 가장 오래된 인물 기록 산업 — 종이 교구 대장과 인구 조사표에서 출발해 한 세기 넘게 "사람을 사건으로 적는" 문법을 다듬어 왔다.
개인 CRM — 관계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루프
| 제품 | 성격 | 지금 |
|---|---|---|
| Monica | 오픈소스 · 셀프호스팅 | 수동 기록 중심, 광고·트래킹 없음을 원칙으로 내건 가장 전형적 구현. 데이터 구조(인물·활동·리마인더 테이블)를 직접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 설계 참고로 유용 |
| Clay | 상용 · 자동 관계 인텔리전스 | 주소록·이메일·캘린더·SNS 를 이어 인물 타임라인을 자동 구성. iOS·Mac 네이티브의 소셜 통합형. 2025년 Automattic 인수 후 Mesh 로 이어진다(요확인) — §11 "가장 가까운 조합"의 사람 축을 맡는 제품 |
| Dex | 상용 · 브라우저 확장 | LinkedIn 등에서 연락처를 끌어오고 인물별 "N 주마다 연락" 주기(keep-in-touch cadence) 리마인더가 중심 |
구현은 갈려도 이들이 굴리는 루프는 하나다 — 기록 → 경과 파생 → 리마인드 → 연락 → 다시 기록. 인물이 중심 객체이고 상호작용은 그 카드에 매달리는 부속 로그라는 구조도 공통이다. 개념적 해부는 개인 CRM 항목에 있다.
족보 — 사람을 사건·역할·출처로 적는 문법
| 제품 | 성격 | 지금 |
|---|---|---|
| Ancestry | 상용 · 세계 최대 | 기록 문서(인구 조사·출생·혼인·이민)와 DNA 를 결합한 구독형. 인물을 birth·marriage·census 같은 사건들의 다발로 구성하고, 각 사건에 출처 인용을 단다 |
| FamilySearch | 비영리 · 무료 | 후기성도 교회(LDS)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무료 계보 DB. 방대한 원본 스캔과 협업형 가계도. 무료라 진입 장벽이 없다 |
| MyHeritage | 상용 · 국제형 | 가계도·DNA·기록 매칭. 사진 복원·컬러화 같은 재구성 기능으로 확장 중 |
세 제품 모두 데이터 교환 표준으로 GEDCOM 을 공유하는데, 그 스키마의 뼈대가 곧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다 — 인물(INDI)이 아니라 사건(birth·death·marriage 등)이 1급 시민이고, 사람은 그 사건에 역할(role)로 참여하며, 모든 주장에는 출처(SOUR)가 붙는다. "사람을 사건 위에 얹어 적는" 발상을 100년 넘게 상용화해 온 유일한 산업이다(족보 데이터 모델).
주의할 큰 그림 하나 — 사람 축을 온전히 대신하는 통합 제품은 없다. 관계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일(개인 CRM)과 인물을 사건·출처로 아카이브하는 일(족보)은 서로 다른 산업에 흩어져 있고, 어느 쪽도 미래의 만남이나 돈·프로젝트 같은 다른 축과 한 문장 안에서 엮이지 않는다.
우리 모델과의 접점
주소록은 개념 모델의 2차 렌즈다 — 인물(Person) 마스터에서 출발해 1차 렌즈를 역투영한다(제4장). 이 두 산업은 그 렌즈의 서로 다른 두 면을 이미 제품으로 검증해 두었다:
| 제품군이 검증한 것 | 우리 개념의 대응 | 근거 |
|---|---|---|
| "마지막 연락 후 며칠" (개인 CRM) | "마지막 만남·다가올 만남" 파생 — 인물의 사건들 중 '지금' 선 직전·직후 | 원칙 2·7 (저장 말고 파생) |
| 사람 = 사건들의 다발 (족보) | 사건(Event)이 단일 소스, 인물은 성분(Involvement) | 제2장 · 원칙 1 |
| 사건 속 역할 role (족보) | Involvement.role 어휘 초안 | 제2장 · 액션2 |
| 모든 주장에 출처 SOUR (족보) | 사건 서술의 출처·근거 개념 | 차용처 — 아래 참조 |
| 인물 간 관계 그래프 (양쪽) | 참조 Link(person↔person), 관계 성격은 비워 두고 출발 | 제3·4장 · 소시오그램 |
대응보다 유익한 역전이 하나 있다. 개인 CRM 은 인물을 중심에 두고 만남을 카드에 매단다 — 세 사람과 제주에서 만난 저녁은 세 카드에 로그를 나눠 적어야 한다. 족보는 이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풀었다: 결혼식이라는 사건 하나에 신랑·신부·주례가 각자 역할로 참여한다. 우리 사건-중심 구조는 개인 CRM 의 편의(관계 관리 화면)를 취하되, 다중 참여를 사건 위에서 푸는 족보의 문법을 뼈대로 삼는다 — 두 산업의 좋은 절반씩을 한 Event 위에 얹는 것이 우리 일이다.
생각할 거리
- 출처(SOUR)를 성분으로 들일 것인가. 족보의 힘은 모든 사건 주장에 출처가 붙는다는 데 있다 — "1932년 결혼(교구 대장 3권 12쪽)". 우리 사건은 대개 본인 기억이 유일한 출처라 SOUR 가 과해 보이지만, 사진·편지·타인의 증언이 근거일 때는 얘기가 다르다. 출처를 새 개념으로 들이기 전에 확장 가드레일(원칙 10)을 통과시키고, 액션2(Involvement.role 어휘)와 한 묶음으로 볼 것 — role 과 source 는 둘 다 족보에서 온 성분 후보다.
- "다가올 만남"은 개인 CRM 이 못 가진 자리다. 개인 CRM 의 시간은 과거(마지막 연락)와 할 일(리마인드)뿐, 미래의 만남은 기록이 아니라 알림이다(미래의 부재). 우리는 날짜 미정 포함 미래 사건이 1급(원칙 4)이라 "다가올 만남"이 그 자체로 데이터다. 이 차별점을 주소록 렌즈에서 어떻게 시각화할지 — 리마인더처럼 재촉하지 않고 사후 통보하는 절제된 넛지(개입 3지점)로 남길지.
- 리마인드를 제품화하지 않는다는 선택. Dex 의 cadence 는 관계를 태스크로 바꾼다 — 피로사회가 말하는 자기 착취의 소형판이자 굿하트의 법칙의 지표 관리다. 알림 대신 "오래 등장하지 않은 인물"을 생애사 달력식 빈 구간 인터뷰의 인물판(제8장)으로만 쓰는 절제가 우리다운 답인지 — 던바의 층의 층위별 밀도 차와 함께 검토할 것.
- 자동 관계 인텔리전스의 경계. Clay 는 이메일·캘린더·SNS 에서 인물 타임라인을 자동 구성한다 — 자동 라이프로깅의 사람판이자 자동 수집의 배신(원인②)의 정면 사례다. 캘린더 약속을 사건 후보로 제안하는 선까지는 허용하되, 6하 문장으로 승격하는 결정은 사람에게 남기는 경계선을 어디에 긋는가.
- 통합 부재를 우리의 자리로. §11 큰 그림대로, 사람 축을 온전히 대신하는 제품은 없다 — 가장 가까운 조합조차 타임라인·여비·책자·관계가 서로 데이터를 나누지 않는 별개 앱들의 병렬이다(Clay 는 그 중 사람 축). 우리 베팅은 이 축들을 하나의 Event 위에 얹는 것 — 사람이 돈·장소·프로젝트와 같은 문장 안에서 만난다. 액션8(제품 지형 검증)에서 이 "얹기"가 실제로 통합 이득을 내는지 확인할 것.
더 찾아보기
- Monica — monicahq.com · github.com/monicahq/monica. 오픈소스라 스키마를 직접 열람. Clay — clay.earth · Dex — getdex.com.
- FamilySearch — familysearch.org(무료) · Ancestry — ancestry.com · MyHeritage — myheritage.com. 사람을 사건·출처로 적는 실물 UI 를 확인할 것.
- 검색:
personal CRM keep in touch·GEDCOM event role source citation·genealogy proof standard source— 제품군 비교와 족보 데이터 표준이 걸린다. 영업 도구 clay.com 과 혼동 주의. - 개념 해부(짝으로): 개인 CRM(중심의 역전), 족보 데이터 모델(역할·출처의 원산지), 던바의 층(규모 감각), 소시오그램(관계 그래프의 먼 미래). 인접 제품 지형: 자동 라이프로깅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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