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9 · REF2차 렌즈 대응 — 사람·장소

개인 CRM

Monica(monicahq.com, 오픈소스) · Clay · Dex

영업 도구였던 CRM 의 문법 — 인물 카드, 상호작용 로그, "마지막 연락 후 며칠" — 을 지인 관계로 가져온 도구군이다. 지인 관계를 기록·관리한다는 한 문제에 10년 가까이 제품들이 수렴해 온 결과가 곧 우리 주소록 렌즈 상세의 기능 지형도다. 다만 이들은 인물을 중심에 두고, 우리는 사건을 중심에 둔다 — 이 역전이 가장 유익한 대조점이다.

무엇인가

CRM(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)은 영업 조직의 표준 도구다 — 고객 카드에 접촉 이력을 쌓고, 마지막 접촉일로 후속 조치를 끌어낸다. 개인 CRM(personal CRM)은 이 문법에서 파이프라인(매출)을 떼고 지인 관계에 적용한 범주로, 2010년대 후반에 하나의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. 종이 시대의 선조는 명함 회전 파일(Rolodex)과 "이 사람에게 언제 다시 연락한다"를 카드로 관리하던 습관이다.

도구성격특징
Monica오픈소스 · 셀프호스팅2017년 6월 공개된 사이드 프로젝트 출신. 수동 기록 중심 — 광고·트래킹 없음을 원칙으로 내걸었다. 인물 카드에 가족·선물·부채·일기까지 붙는 가장 전형적인 구현
Clay상용 · 자동 수집2021년 공개. 주소록·이메일·캘린더·SNS 를 연결해 인물 타임라인을 자동 구성. 2025년 Automattic 에 인수됐고 제품은 Mesh 라는 이름으로 이어진다
Dex상용 · 브라우저 확장LinkedIn 등에서 연락처를 끌어오고, 인물별 "N 주마다 연락" 주기(keep-in-touch cadence) 리마인더가 중심

구현은 달라도 구조는 다섯 요소로 수렴한다:

요소내용비고
① 인물 카드이름·만난 계기·가족·기념일·취향 등 인물에 대한 사실중심 객체 — 모든 것이 인물에 매달린다
② 상호작용 로그만남·통화·메시지를 날짜와 함께 기록인물 카드에 붙는 부속 로그
③ 파생값마지막 연락일, 연락 후 경과일로그에서 계산 — 제품군의 핵심 화면
④ 리마인더생일 + "너무 오래됐다" 주기 알림제품의 엔진 — 기록을 다시 부르는 고리
⑤ 인물 간 관계가족·소개 관계의 소규모 그래프대개 라벨 수준에 머문다

제품이 굴리는 루프는 하나다 — 기록 → 경과 파생 → 리마인드 → 연락 → 다시 기록. 이 루프가 도는 한 관계 데이터는 스스로 신선해진다는 것이 이 제품군의 베팅이다. 참고로 영업 데이터 도구 clay.com 은 같은 이름의 다른 회사다 — 검색 시 혼동 주의.

우리 모델과의 접점

우리 개념 모델에서 주소록은 2차 렌즈다 — 인물(Person) 마스터에서 출발해 1차 렌즈를 역투영한다(§5). 개인 CRM 의 다섯 요소는 거의 전부 우리 개념에 대응물이 있다:

개인 CRM우리 개념비고
인물 카드등장인물(Person) 마스터 + 주소록 렌즈인물은 계정이 아니라 내 기록 속 존재(§2)
상호작용 로그사건(Event) + 성분(Involvement)중심이 역전된다 — 아래 참조
마지막 연락일 파생"마지막 만남·다가올 만남" 파생인물의 사건들 중 '지금' 선 직전·직후 — 원칙 2·7 그대로
리마인더등가물 없음생각할 거리 2
인물 간 관계참조 Link(person↔person)관계의 성격은 비워 두고 출발(§4) — 소시오그램의 먼 미래 렌즈로 이어진다

대응보다 유익한 어긋남이 둘 있다:

  • 중심의 역전. 개인 CRM 은 인물이 중심 객체이고 상호작용은 인물 카드에 붙는 부속 로그다. 우리는 사건이 단일 소스(원칙 1)이고 인물은 문장의 성분이다. 세 사람과 제주에서 만난 저녁은, 인물-중심 구조에선 세 카드에 로그를 나눠 적거나 중복 기록하게 되지만, 사건-중심 구조에선 문장 하나에 성분 셋이 걸릴 뿐이다. 만남이 장소·돈·프로젝트와 동시에 얽히는 것도 같은 문장 안에서 해결된다 — 개인 CRM 이 관계 관리 도구에 머물고 삶의 기록이 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가 여기 있다.
  • 미래의 유무. 개인 CRM 의 시간은 과거(마지막 연락)와 할 일(리마인드)뿐이고, 미래의 만남은 기록이 아니라 알림이다. 우리는 날짜 미정 포함 미래 사건이 1급 기록(원칙 4)이므로 "다가올 만남"이 그 자체로 데이터다 — 기존 제품군이 미래의 부재(원인⑥)를 앓는 지점에서 정확히 갈라선다.
"마지막 만남·다가올 만남"은 검증된 파생값이다. 개인 CRM 10년의 제품 수렴이 증명한 것은, 인물 화면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값이 "이 사람과 마지막으로 언제, 다음은 언제"라는 사실이다. 우리 구조에선 이 두 값을 새 저장 없이 인물의 사건들과 '지금' 선만으로 파생할 수 있다(원칙 7). 주소록 렌즈 상세를 설계할 때 이 제품군을 기능 지형도로 삼되 — 무엇을 가져오고(파생 두 값, 만난 계기), 무엇을 버릴지(파이프라인식 관리, 강박적 cadence)를 가르는 기준은 우리 모델의 원칙이다.

생각할 거리

  1. 전화 한 통은 사건인가. 개인 CRM 은 통화·메시지까지 상호작용으로 세지만, 우리 사건은 "인생의 한 문장"(§2)이다. 모든 연락을 사건으로 삼으면 타임라인이 소음에 잠기고, 만남만 세면 "마지막 만남" 파생이 관계의 실제 온도보다 차갑게 나온다. 상호작용의 최소 입도를 어디에 긋는가 — 새 개념(연락 로그?)을 들이기 전에 확장 가드레일의 일곱 질문(원칙 10)을 통과시켜 볼 것.
  2. 리마인드를 제품화할 것인가. "N 주마다 연락" cadence 는 관계를 태스크로 바꾼다 — 굿하트의 법칙이 경고하는 지표 관리의 함정이자 피로사회가 말하는 자기 착취의 소형판이다. 알림 대신, 주소록 렌즈에서 "오래 등장하지 않은 인물"을 인터뷰 엔진의 진입점(타임라인 빈 구간의 인물판, §8)으로만 쓰는 절제가 우리다운 답인지 — 던바의 층이 말하는 층위별 밀도 차와 함께 검토할 것.
  3. 자동 수집의 경계. Clay 는 이메일·캘린더·SNS 에서 인물 타임라인을 자동 구성한다 — 자동 수집의 배신(원인②)의 정면 사례다. 자동 신호는 밀도를 주지만 문장이 아니다. 캘린더의 약속을 사건 후보로 제안하는 선까지는 허용하고, 6하 문장으로 승격하는 결정은 사람에게 남기는 경계선을 어디에 긋을지.
  4. 관계의 성격은 언제 채우나. 개인 CRM 의 인물 간 관계는 가족 라벨 수준에서 멈춘다. 우리는 Link 의 관계 성격을 비워 두고 출발했다(§4) — 채울 때가 오면 어휘의 원천은 족보 데이터 모델의 역할 어휘이고, 사건 쪽 역할은 Involvement.role 초안(액션2)의 몫이다. 인물↔인물과 사건↔인물, 두 자리의 분업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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